[시황레이더] 그리스發 악재 증시에 찬물 끼얹나…기업실적도 '부담'

입력 2015-01-26 07:34  

[ 채선희 기자 ]

26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발(發) 악재와 부진한 기업 실적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단행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그리스발(發) 소식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의 조기 총선은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자는 현지시간 오후 11시(한국시간 이날 오전 6시) 현재 개표율 50% 기준으로 35.91%를 득표해 14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채권단인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으로 구성)와 긴축정책 철폐를 위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언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총선 승리 수락연설을 통해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며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 대다수는 시리자가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리스의 디폴트(지급불능)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하면서 증시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그리스 총리는 2월말로 예정된 43억유로의 단기국채 상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시리자의 집권 이후 그리스는 디폴트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리자가 그렉시트를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급격한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그리스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에 대한 윤곽이 나온 후 주식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코스피의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 등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이날 삼성SDI, LG화학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추정치와 발표치의 괴리율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실적시즌 동안 실적 발표와 전망에 따라 수급적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종목별 대응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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