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잘 걸리는 病 연구·치료 길 열었다

입력 2015-01-26 20:30   수정 2015-01-27 04:25

참조유전체 지도 공개


[ 이준혁 기자 ] 한국 국민이 가지고 있는 게놈(유전체=유전자+염색체)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지도’가 처음 만들어졌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게놈 연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참조유전체 지도’를 26일 공개했다. 참조유전체 지도는 게놈 전체 영역에 존재하는 DNA(유전자의 본체) 서열변이 종류와 빈도 등을 보여주는 자료다. DNA 서열변이는 개인마다 다른 DNA 염기서열이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각종 질병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게놈 지도는 국내 표본 인구집단 400명에 대한 전유전체(whole genome) 염기서열 자료와 유전자형 자료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종에 대해 서열변이 유전체 자료가 나왔지만 한국인에 대한 자료는 없었다. 인종별로 혈압이나 간 효소 수치, 혈액 세포 수, 지질 수치 등에서 유전 변이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르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볼 수 있고, 분양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환자 맞춤형 게놈 연구와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제2의 서부개척시대’라는 명칭을 붙여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은 최근 1만여명의 유전체 분석 자료를 구축했다.

영국은 2013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국가 아젠다 사업’으로 2015년까지 1억파운드(약 1620억원)를 들여 10만명의 게놈 분석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지난해 과학아카데미(CAS) 산하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에 게놈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 100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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