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 감당 못할 수준?

입력 2015-01-26 21:13   수정 2015-01-2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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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GDP의 175% 달하지만 금리 낮고 만기 길어 부담 적다"


[ 김순신 기자 ]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어느 정도 규모이고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까.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총 3170억유로(약 381조9818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부채의 53.5%를 상각받았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채 내용을 보면 그리스의 부담이 국가부채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전체 국가부채의 45%는 유럽연합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빌린 금리가 낮고 평균 만기가 30년이 넘는 돈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012년 그리스가 10년간 이 돈에 대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특혜를 부여했다.

나머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도 계속 줄어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0년 5월 그리스에 빌려준 구제금융 금리는 처음엔 유리보금리(유로존 은행 간 금리)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0.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졸트 다르바스 브뤼겔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리스가 아직 EFSF에 이자를 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리스의 지난해 실질 이자 부담은 GDP의 2.6%로 프랑스(2.2%)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만기도 길다. 그리스 부채의 평균 만기는 16.5년으로 2011년 ECB 등에서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포르투갈(11년)과 아일랜드(12.5년)보다 길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전 ECB 집행이사는 “부채 대부분을 공적 채권단이 보유해 차환 위험이 적은 그리스의 부채 탕감 주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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