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제유가 하락에 또 부진한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시장 예상치 평균을 크게 밑도는 실적)'를 기록했던 전분기 보다 더 쪼그라든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번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것인 만큼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유가 하향 안정화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줄었다. 매출액도 5조3723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이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35.2%, 매출액은 8.5% 줄어든 부진한 실적이다.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직전 분기 대비 납사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프타 등 제품 가격도 최대 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전자와 전지 부문은 각각 중국 편광판 라인 가동률 상승과 폴리머 전지 선전에도 불구하고 비수기 영향과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시장의 낮아진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이 여전히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분기부터 실적과 함께 주가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이 하향 안정화 경향이 짙은 데다 저가 원료 투입으로 인한 수익성 회복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저가 원료 투입으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 하다"며 "유가도 점차 안정화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5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올 1분기를 기대하게 할만한 요소"라며 "가파른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안정적인 실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것도 주가 반등의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PBR 수준은 글로벌 선두권 그룹들과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구간"이라며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조정 시 매수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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