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S-LTE
삼성전자가 개발한 AP 탑재
기존 모델보다 기능 한층 향상
G플렉스2
퀄컴 AP 사용…CES서 호평
LG전자, 30일 공식 출시
이통3사 치열한 마케팅戰
물량 확보 등 시장선점 경쟁
'세계 최초' 놓고 과열 양상도
[ 안재석 기자 ]
‘4배 빠른 LTE(4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작년 6월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개시된 지 7개월 만에 통신업계가 다시 ‘속도 경쟁’에 들어갔다.
이번 속도전의 주인공은 ‘3밴드 LTE-A’다. 이 서비스는 광대역 주파수 3개 대역을 묶어 대역폭을 넓게 활용하는 기술로 기존 LTE 다운로드 속도(75Mbps)보다 4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2차로 고속도로를 4차로로 늘리면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와 비슷하다.
◆시장 선점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갤럭시노트4 S-LT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4에 3밴드 LTE-A 지원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노트4와 그 외 사양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갤럭시노트4와 같이 5.7형으로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달았다. 기존 디지털카메라에 적용된 ‘스마트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을 탑재해 흔들림도 최소화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자동으로 노출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보다 기능이 두 배 향상된 S펜은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인 급속 충전 모드와 자외선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외선센서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사용자 주변의 소음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통화 음량이 조정되는 등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출고가는 95만7000원(부가세 포함)이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실버 핑크 총 4가지다.
◆LG전자, ‘G플렉스2’로 반격
LG전자도 삼성전자에 맞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최신형 전략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꺼내 들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G플렉스2’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G플렉스2는 2013년 11월 출시한 G플렉스의 후속 모델로 독창적인 곡면 디자인과 고성능 하드웨어로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는 G플렉스2가 3밴드 LTE-A 서비스를 원활히 지원하도록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칩셋을 탑재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G플렉스2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G플렉스2는 ‘리뷰드닷컴’을 비롯한 유력 IT 매체들로부터 10개의 상을 받았다.
G플렉스2는 무엇보다 전후면에 각기 다른 값의 곡률을 적용해 손으로 쥐는 그립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전작인 ‘G플렉스’에 탑재된 ‘셀프 힐링’ 기능을 10초 안으로 앞당기고, 무게도 전작보다 15%가량 줄였다.
◆속도와 공급물량이 관건
세계 최초 3밴드 주파수집성(CA) 단말기의 상용화인 만큼 무엇보다 ‘속도’가 관심사다. G플렉스2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S-LTE 모두 이론적인 최고 내려받기 속도는 300Mbps다. 그러나 실제 속도는 접속자 수나 기지국과의 거리 등 통신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통신사별로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결도 화제다. 갤럭시노트4 S-LTE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3이, G플렉스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 사용됐다. 전자는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했다는 점에서, 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제품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단말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급능력도 초반 두 단말기의 성적을 가를 중요한 요소다. 갤럭시노트4 S-LTE는 당초 21일 일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사와 제조사 간 의견차로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했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 공식 출시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긴장감 흐르는 통신업 ?/strong>
이동통신사 간 치열한 마케팅 전쟁도 막이 올랐다.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논란’과 ‘세계 최초 논란’이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살벌하다. 통신사들은 단말기 출시에 맞춰 3밴드 LTE-A 서비스를 홍보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광대역 LTE-A X4’라고 명명하고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유료 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초 상용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겨냥해 자사가 ‘진짜 최초’라고 강조한 것이다. KT는 LTE-A X4 상용화를 기념해 갤럭시노트4 S-LTE를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다음달 17일까지 삼성전자 정품 배터리팩 쿠폰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지난 11일 G플렉스2를 이용해 3밴드 LTE-A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도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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