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이슈에 휘말렸다. 최대주주인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 엔씨소프트의 주가에는 단기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구성은 넥슨(15.08%), 김택진 외 3인(10.16%), 국민연금 (6.88%), 자사주 (8.99%) 등이다.
넥슨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기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하고자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넥슨과 엔씨소프트간 경영권 조율 상황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경영권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지분투자 목적 변경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많은 변수들을 고려,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 것인지에 따라 주 斂∞“?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투자목적 변경에 대해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따른 지분경쟁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기반여건(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는 모두 긍정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과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입 여부, 넥슨의 비용 효율화 시도 가능성 등은 이번 발표에 따른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넥슨의 발표로 단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김택진 대표이사의 결정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자와 경영인(CEO)의 게임 개발 철학이 중요한 게임 회사의 특성상 두 회사간의 마찰이 장기적으로 핵심 개발 인력 이탈이나 경영진간의 대립, 게임 출시 지연 등 (부정적 이슈가) 나타날 경우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의 경영참가 방식도 앞으로 엔씨소프트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은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배당의 결정 등 주요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며 "김택진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일이 올해 3월 28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주총회 시 경영권 변화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두 회사간의 불협화음은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적대적 인수합병(M&A) 형태의 경영권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게임 사업 차질과 인력 이탈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도 커진다.
황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모바일 게임의 원년'으로 삼아 모바일 공략을 본격화하는 전략을 시행 중이었다"며 "지난해 배당금도 3430원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발표하는 등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참여 발표는 일단 불협화음의 전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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