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초점이 그리스 등 대외 위험요인에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는 미국발(發) 악재에도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상승 전환하며 1950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 실적 부진과 지표 악화 여파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나 유가 문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주의 실적 결과와 추정치의 괴리는 과거처럼 크지 않다"며 "발표 실적과 예상 실적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000억원,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10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 부분에서 수익성 개선과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SDS가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삼성SDS는 전날 오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1691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8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결과"라며 "재무안정성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올해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부문에서 삼성전자 판매채널 지역 확대로 인해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 신세계건설과 대우건설, 메리츠화재,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이다. 29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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