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한국운용 대표 "말 아닌 '숫자'로 승부…수익률 최우선"

입력 2015-01-28 14:27   수정 2015-01-28 14:32

[ 권민경 기자 ]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가 자산운용업의 본질은 '말'이 아닌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의 특징이 증시 전반이나 특정 종목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전망하는 것과 달리 운용업은 누군가의 '자산'을 책임지는 업이니 만큼 말보다는 숫자, 즉 수익률로 승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증권 '흥행' 중요…운용은 '수익률' 우선

조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은 흥행을 일으켜야 하는게 업의 본질이지만 자산운용업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운용사에 몸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가까이서 운용사를 지켜보는 업무를 했다"며 "그 시절부터 가져온 생각 중 하나가 운용업은 국민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맞춰서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서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법인본부장을 거쳐 한국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 경영관리 실장 및 한국운용 상근감사를 맡아왔다.

그는 이날 사업적으로는 해외 투자 확대를, 내부적으로는 리서치 부문의 분석 능력 강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해외 투자의 嚥?유망한 해외 상품을 발굴해 국내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것과, 국내 상품을 해외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것 양쪽 모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물 경제에만 교역이 필요한 게 아니라 투자업에서도 교역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판단.

그는 "국내 투자자는 국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해외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또 국내 설정된 펀드 상품을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해외 마케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PB,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패밀리 오피스 등 다양한 투자자들의 접근 전략이 어떻게 다른지 체득하고 있어야 하는데 유럽 쪽에서는 이미 이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임사업자 등록을 마친만큼 올해부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정확한 분석 자료…입체적 리서치 능력 중요

조 대표는 올해 초 시무식을 하면서 전체 임직원들에게 투자 성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미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재료로 쓰자고 강조한 바 있다.

예컨대 어떤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했을 때 이것이 '업종'을 잘 고른 것인지, 이론을 정확히 분석한 것인지, 스타일을 잘 선택한 것인지 꼼꼼히 분석해서 또 다른 수익률 달성을 위한 밑거름으로 써야 한다는 것. 반대로 성과가 좋지 않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분석을 강조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반드시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좋은 리서치가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펀드매니저와 리서치 부문, 마케터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계기판(분석 자료)같은 게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리서치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연기금이나 법인, 정부부처 등이 자금을 외부 투자전문가(OCIO)에게 위탁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정확한 분석 자료와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리서치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런 것들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몫"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운용사로서 장기적으로 OCIO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갈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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