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실용적인 극좌파다. 모든 것을 뒤엎는 식의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 싱크탱크인 로베르 슈만 재단의 파스칼 조아나 이사장은 27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치프라스 총리와 국제채권단의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그리스의 요구사항이 다 수용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아나 이사장은 “채무 탕감은 불가능하겠지만 채무상환 기간 연장은 유럽연합(EU) 등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1년 설립된 로베르 슈만 재단은 유럽 정치와 EU 현황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다. EU 모태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킨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의 이름을 따 설립됐다.
조아나 이사장은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그리스 총선 승리에 대해 “경제 위기 속에 기존 정치인들의 무능함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젊고 신선한 정치인을 선택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공약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치프라스가 祺??됐다고 해서 마술지팡이처럼 경제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그리스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국제적 지원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국책연구소인 프랑스경제전망연구소의 마티유 플란느 연구원도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상환기간 연장에는 합의하더라도 부채 탕감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에만 예외적으로 부채를 탕감해주면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받은 다른 국가들이 들고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피하면서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고, 그리스 경제도 살아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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