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질주…年 영업익 5조 시대 열었다

입력 2015-01-28 21:33   수정 2015-01-29 03:44

2년 연속 최대실적…SK그룹 편입 후 공격투자 결실


[ 정지은 기자 ]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2년 연속으로 연간 경영실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미세공정 가속화에 힘써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까지 끌어올린 덕분이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1% 늘었다. 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46% 늘어난 4조1950억원으로,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1480억원, 영업이익은 1조6670억원으로 각각 분기 최대치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2%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익성 있는 제품에 집중하고 미세공정 가속화에 힘쓴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견조한 수요를 보인 PC와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여 전분기보다 출하량을 18% 끌어올렸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이 30%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83년 현대전자로 출발한 SK하이닉스는 1997년 말 외환위기와 1999년 빅딜을 거치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침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2년 SK그룹 계열로 편입된 뒤 연구개발과 최첨단 시설 투자 등 지원을 받으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에 쓴 돈은 사상 최대인 5조2000억원으로, 전년(3조5600억원)보다 46% 늘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의 노후화된 D램 공장을 대체할 M14 공장을 올 상반기 안에 완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시장환경도 낙관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모바일과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의 사양이 좋아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 20나노 초반급 D램 양산을 본격화해 원가 절감과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주당 300원의 배당도 결정했다. 창사 이래 두 번째 배당으로, 총 2184억원 규모다. SK에 편입되기 전인 2010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처음 주당 150원을 배당했지만, 이후 실적 악화 등으로 못하다가 5년 만에 다시 배당하게 된 것이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 경영환경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당 성향도 2010년 2.3%의 두 배가 넘는 5.8%로 높아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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