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종이지도 삼킨 車 내비…속도와 바퀴각도로 빠르게 위치 파악

입력 2015-01-29 07:00  

HYUNDAI MOBIS 부품 이야기



20년 전쯤만 해도 자동차 여행은 이랬다. 차 속 어딘가에 구겨 넣어져 있는 종이지도를 펼쳐놓고, 목적지를 향해 길을 찾아 헤매기를 반복했다. 다행히 지금은 내비게이션에 간단히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국내에서 내비게이션 개발이 본격화한 때는 2000년도 초. 미국 정부가 1970년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위성추적시스템(GPS)을 민간에 완전히 개방하면서부터다. 이전에도 GPS를 일부 민간에 개방했지만 군사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지역 100m 이내에서는 전파를 방해했다. 그러다 1994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민간에도 자유로운 GPS 활용을 약속했다. 그 후 2000년도가 돼서야 방해 전파가 없고 정확도 높은 GPS를 민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GPS는 내비게이션 작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장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고도 2만200㎞ 상공에는 24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다. 전 세계에 정확한 시간과 위치데이터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의 GPS 안테나는 이 신호를 수신해 차량의 현재 위치를 표시하고 목적지까지 거리를 계산한다.

그렇다고 GPS가 완벽한 건 아니다. 비와 눈, 강한 바람 등 악천후와 빌딩 숲, 터널, 고가 등에선 제대로 수신되지 않아 오차가 발생한다. 순정용 내비게이션은 센서로 차량 속도와 바퀴 움직임 각도를 계산, GPS의 오차를 보완해 일반 시중 제품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현재 위치를 찾는다.

대용량 지도를 저장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내비게이션 보급은 더욱 확산됐다. 2000년 초반까지는 CD에, 2003년부터는 CD보다 용량이 큰 DVD와 하드디스크에 지도를 저장했으나, 비싸고 크기가 컸다.

반면 2004년 128MB로 시작한 SD메모리카드는 불과 2년 만에 2GB 이상으로 용량이 커졌다. 현재는 8~16GB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소 100만원 안팎이었던 내비게이션 가격은 30만원대로 하락하면서 급속한 대중화가 이뤄졌다.

순정용 내비게이션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시판 제품보다 편의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 가전용 규격으로 품질 시험을 하는 시중 제품과 달리 자동차 특성에 맞는 엄격한 기준으로 품질 시험을 하기 때문이다. 품질 시험이 시중 제품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엄격하다 보니, 시중 제품에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나 기능도 순정용에선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SD메모리카드는 자동차 환경에서 신뢰도가 확보되지 못해 2010년 이후부터 순정용 제품에 본격적으로 사용됐을 정도다. 최근엔 부품 성능이 크게 개선돼 순정용 내비게이션도 시중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97년 국내 최초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그랜저에 적용했다. 이후 DVD 내비게이션은 물론 30만원대 거치형 내비게이션, DMB 기반의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기능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 내비게이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자료┛?: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