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면세점 입찰참가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30일에는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과 탑승동 면세구역 1만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8개 구역은 대기업에, 나머지 4개 구역은 중소·중견기업에 배정한다. 운영권을 따낸 기업은 앞으로 5년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는 호텔신라, 롯데면세점 등 기존 사업자뿐 아니라 신세계, 한화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여기에 외계 면세 법인 듀프리, DFS, 킹 파워 등도 참여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선 동화면세점, 대구 그랜드호텔, 외식업체인 엔타스 듀티프리, 여행업체 하나투어 등이 있다. 그간 롯데면세점에 입점해 있던 참존도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화장품업체 토니모리 등 중소기업 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국내외 기업이 면세점 입찰에 대거 뛰어든 이유는 최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하며 면세점 시장이 고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조9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공항 면세점 매출이 연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요우커 매출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면세점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업체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고 입찰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공항의 제안 요청서를 살펴보면 공사 측은 만 7000여㎡ 면적의 면세영업장 최저 수용금액으로 708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3.3㎡에 1억3444만원으로 현재 입점 업체들이 내는 비용보다 15% 정도 높다. 또 사업 2년차부터는 전년도 임대료보다 최소 2% 이상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중소·중견업체에는 최저 수용금액을 대기업의 60% 수준으로 낮춰 주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인 인천공항 면세점은 운영 자체로 의미가 있고,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며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업체들까지 대거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은 사업제안서 60%와 입찰가격 40%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최종 사업자는 다음 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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