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비용 증가로 '적자전환'…4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

입력 2015-01-30 07:52   수정 2015-01-30 16:03

[ 최유리 기자 ] KT가 지난해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줄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9일 KT는 지난해 매출액이 23조4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상반기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면서 291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2014년 무선 사업은 가입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4.8% 증가한 7조3148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유선 분야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7.2% 감소한 5조5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적표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일회적인 비용이 늘어난 데다 마케팅 비용이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5조7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이전 분기보다는 89.8% 줄었다.

당초 증권사들은 4분기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9723억원, 136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돈 셈이다.

이는 일회적 비용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케팅 비용 감소가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리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비용이 늘어나면서 비용 감소가 없었던 탓"이라며 "4분기마다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행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T는 지난해 적자를 딛고 올해부터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세대 미디어, 사물통신(IoT)등 통신 기반 융합형 기가 서비스의 본격 사업화 ▲경영인프라 혁신을 전략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신광석 KT 전무는 "올해는 단통법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시장은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KT는 회복된 통신 경쟁력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적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재무 부담 등 제반 경영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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