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클래식&복고, 손목을 휘어잡다

입력 2015-02-02 07:00  

'시계의 도시' 제네바 SIHH서 본 시계 트렌드


[ 임현우 기자 ]
‘시계의 도시’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매년 초 그해 명품시계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IWC,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랑에운트죄네, 바쉐론콘스탄틴, 몽블랑, 파르미지아니, 까르띠에 등 16개 명품 시계 브랜드가 신상품을 공개하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다. 지난달 19~23일 열린 올 SIHH에는 전 세계에서 1만4500여명의 관람객과 1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클래식 워치의 전성시대

디자인에서는 ‘클래식’과 ‘복고’가 대세였다. IWC는 간판 컬렉션 ‘포르투기저’ 탄생 75주년을 기념한 후속 모델을 다양하게 내놨는데, 케이스 연결 부위와 옆면을 둥글게 처리해 외관을 보다 슬림하게 바꿨다. 까르띠에는 간결함을 극대화한 ‘클레’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각 브랜드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과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도 많았다. 바쉐론콘스탄틴은 1928년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재현한 ‘하모니’ 컬렉션을 공개했다. 쿠션 모양 케이스를 채택해 아름다운 곡선을 강조한 시계다. 반클리프아펠은 1930년대 모델을 복원한 ‘카데나’ 컬렉션을 출시했다. 고리 모양을 형상화한 팔찌 형태의 시계로 여성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감성 담아내고, 소재 차별화하고

명품시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업체들의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하면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파네라이는 탄소섬유를 가공한 신소재인 카보테크로 만든 시계를 공개했고, 태양시와 평균시간의 차이를 뜻하는 균시차를 정교하게 표시한 ‘이퀘이션 오브 타임’ 스페셜 에디션도 함께 내놨다. 예거르쿨트르는 하늘을 주제로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였다. 실제 운석을 가공해 만든 ‘마스터 캘린더’, 달의 움직임을 현실적으로 재현한 ‘랑데부 문’, 별자리와 붉은 하늘을 담은 ‘랑데부 셀레스티얼’ 등이 호평을 받았다.

랑에운트죄네와 오데마피게는 버튼을 작동하면 소리를 울려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minute repeater) 기능을 한층 고급화한 신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착한 가격’ 내세운 시계도 눈길

모터쇼의 콘셉트 카와 같은 화려한 시계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세계 최초’ ‘업계 최강’ 같은 수식어 쟁탈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올 SIHH에서는 많은 소비자에게 잘 팔릴 만한 제품에 집중하는 실용적 노선을 택한 브랜드가 늘었다.

초고가 브랜드인 피아제는 순금 시곗줄을 단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을 3000만원대에 한국에 출시한다. 보통 금이 들어가면 값이 확 뛰게 마련이지만, 이 제품은 기존 같은 디자인의 가죽줄 모델과 차이가 없다. 피아제코리아 관계자는 “이 가격에 나오기 힘든 사양의 제품이라 국내에서도 예물 등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몽블랑은 새 컬렉션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를 선보이며 동급 사양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들고 나왔다. 군소 브랜드인 보메메르시에도 올 신상품 가격대를 작년보다 5%가량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제네바=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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