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카보테크 3데이즈 오토매틱’은 탄소섬유를 토대로 만든 신소재인 카보테크를 도입한 최초의 시계다. 카보테크는 검정색의 무광 소재로, 시계에 많이 쓰이는 세라믹이나 티타늄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잘 부식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소재는 미래지향적이지만 디자인은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파네라이가 1940년대에 이탈리아 해군 특공대의 손목에 착용하도록 개발했던 모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태양시와 평균시 간 차이를 뜻하는 균시차를 정교하게 표시한 ‘이퀘이션 오브 타임’ 스페셜 에디션도 눈길을 끈다. 6시 방향에 균시차를 알려주는 선형 표시기가 배치됐다. 지름 48㎜의 ‘라디오미르 1940 이퀘이션 오브 타임 8데이즈 아치아이오’와 지름 47㎜짜리 ‘루미노르 1950 이퀘이션 오브 타임 8데이즈 아치아이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다이얼은 검정색으로, 파네라이가 1930년대 발명한 샌드위치 구조로 돼 있다. 샌드위치 다이얼은 어두운 심해에서도 시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두 개의 다이얼이 겹쳐져 있고, 그중 상판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부 야광물질이 빛을 발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로 케이스에 기하학 패턴과 꽃 모티브를 새겨넣은 신상품 ‘라디오미르 피렌체 3데이즈 아치아이오’는 피렌체 부티크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이다.
제네바=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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