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지형 급변…'低수익 시대' 걸맞은 생애재무설계를

입력 2015-02-02 07:02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85>


유통 대기업에 다니는 A씨(45)가 얼마 전 재무 상담을 요청해왔다. 1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아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늦게 얻은 아이와 전업주부인 아내를 생각하면 자신의 재무상태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경기를 낙관할 수 없어 전세를 택한 까닭에 빚은 없다. 그러나 은행에 넣어 둔 얼마간의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인생 100세 시대’라는 데 연금은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연금 가입 상황부터 물었다.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는 보험회사 연금이 있고, 변액연금도 하나 있다고 했다. 변액연금 수익률은 자주 확인하느냐고 물었더니, 3년 전쯤 가입하고 들여다본 기억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처럼 주변의 권유로, 또는 공시이율형 상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도전정신은 좋다. 문제는 변액연금이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적립액이 변동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펀드 수익률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가지고 있는 목돈의 운용 방법으로 펀드는 어떤지 물었다. 친구가 귀띔해준 주식에 소액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기억에다, 중국 펀드로 고생했던 직장 동료들의 사연 탓인지 펀드에는 소극적인 반응이었다. 변액연금은 지인의 추천으로 가입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은행 금리가 두 자릿수 안팎이고, 아파트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던 시절이라면 A씨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볼 필요도 없다. 아니 A씨가 재무 상담을 받을 필요성도 못 느꼈을 것이다. 한마디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것도 완전히 변했다. 오죽하면 ‘뉴노멀(New Normal)’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뉴노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과 그로 인한 저수익 상황을 지칭한다.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면 달라진 시대 상황, 즉 뉴노멀에 맞는 생애재무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자산 관리나 노후 준비에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수준의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통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때 투자에는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A씨처럼 변액연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을 1년에 1~2회 정도는 살펴보고 필요하면 펀드를 변경하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물론 펀드 변경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이 제고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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