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홍 사장은 "2015년은 KDB대우증권이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업부문이 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KDB대우증권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속성장의 핵심은 '리테일 정상화'
최근 3~4년간의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지점영업 부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손익구조가 S&T(운용손익·Sales&Trading) 부문으로 편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란 지적이다.
그는 "대부분 증권사 인력의 60%가 리테일에 배치돼 있다"며 "수익이 안 난다고 이 부문의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것은 반대로 나머지 부문의 성장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가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이를 판매하는 리테일이 부실하면 소용 없다는 판단이다.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 노력과 함께 균형된 손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균형된 손익구조의 핵심을 리테일의 정상화라 규정하고, 대우증권은 '독보적 PB 하우스'로 만들어 다른 사업부문과의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독보적 PB 하우스란 한국 최고 수준으로 자산관리 모든 분야에 전직원이 대응할 수 있는 회사를 말한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독보적 PB 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사업부문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 PIB(프라이빗 IB) 점포를 활성화해 리테일의 대상을 개인 고객에서 법인 고객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점 PB들을 한국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을 실전 실무 체험 등으로 세분화해 상시학습체계 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6주 정도의 입문 교육 후 지점에 배치되는 신입 직원의 경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양성기간을 6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홍 사장은 "지금까지 증권사들의 리테일은 교육과 투자 없이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늘리는 시스템이었다"며 "대우증권은 다양한 제도 개편과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공적 매각 위해서도 리테일 강화해야
금융위원회가 밝힌 연내 대우증권 매각 추진을 위해 덩치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용을 줄이는 게 맞느냐, 돈을 더 버는 것이 맞느 컥?문제인데, 돈을 더 버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홍 사장은 전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리테일 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일본도 1990년대 초반 인력을 안 뽑고 구조조정만 지속하면서, 2000년 브릭스가 부상했을 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IB를 잘하기 위해서도 PB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 사장은 "때에 따라 인력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발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며 "1년 전에 조정 내용을 미리 알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방침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임직원들의 60세 정년을 바라보고 PB부터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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