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진형 나노엔텍 대표 "M&A로 퀀텀점프 준비 완료"

입력 2015-02-03 09:05   수정 2015-02-03 10:02

연내 진단기기업체 추가 인수
하반기 중국서 전립선암(PSA), 심근경색(BNP) 인증 기대
1차 제품 라인업 구축해 2016년 '퀀텀 점프'





나노엔텍은 SK그룹이 신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사업의 한 축을 맡기기 위해 선택한 회사다.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연초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의 가속도를 붙였다. 올해 추가 M&A와 제품군 확대를 통해 내년 '퀀텀점프'(대약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박진형 나노엔텍 대표는 "기존 아날로그적인 현장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기술융합을 통해 개혁하고 새로운 디지털 영역에서 가장 먼저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엔텍은 '2020년 글로벌 디지털 POCT(현장진단의료기기·Point of Care Testing)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 바이오포커스 이어 연내 추가 M&A

나노엔텍은 올해 POCT의 주력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POCT의 매출 비중은 30% 미만이었지만, 2015년에는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종의 진단기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진단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추가 인증 3건과 중국 CFDA 인증 2건을 예상하고 있다.

신기기 및 제품 출시로 1차 POCT 제품군을 확고히 구축한다는 것이다. 연초 발표한 바이오포커스 인수도 POCT 중심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박 대표는 "2000년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나노엔텍이 POCT에서 첫 매출은 낸 것은 2013년"이라며 "진단기기는 개발 이후에도 인증 및 양산, 마케팅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매출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바이오포커스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노엔텍의 POCT 매출은 지난해 현장진단기기 '프렌드(FREND)' 출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프렌드는 바이오(BT)와 나노 기술(NT), 정보기술(IT) 등이 융합된 진단기기다. 현장에서 소량의 혈액으로 다양한 질병의 감염여부는 물론 질병 인자의 갯수를 수치화하고, 이 결과에 대한 실시간 전송도 가능하다. 한국과 유럽, 미국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미 진단기기 프렌드를 갖춘 나노엔텍의 입장에서는, 프렌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 제품(키트) 확대가 필요했다. 또 바이오포커스는 진단을 위한 원료인 항체 제작 기술과 진단사업 기획 능력 등에 강점이 있었다. 박 대표는 바이오포커스 인수로 새로운 키트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바이오포커스는 질병의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정성 진단, 나노엔텍은 질병인자수를 수치화하는 정량 진단에 강점이 있다"며 "최근 진단 시장의 추세는 정성 뿐 아니라 정량적인 결과를 요구하고 있어, 두 회사의 기술을 융합한 신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연구·생산 시설을 통합해 효율화를 꾀할 예정이다. 서정구 바이오포커스 대표가 양사 진단사업부 전체를 맡고, 박 대표는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M&A도 진행된다. 박 대표는 "연내 진단회사 1곳 정도를 추가로 인수할 생각"이라며 "2016년 퀀텀점프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것이 올해"라고 강조했다.

◆ 비타민D 진단키트, 美 인증 기대



나노엔텍은 올해 중동과 동남아 등 신흥국 감염질환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리더기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포커스 기술을 융합한 신기기다. 줄기세포수를 측정하는 'CD34'도 하반기 내놓는다.

진단키트는 미국에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갑상선질환(FREE T4), 비타민D 등의 하반기 인증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D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비타민D는 골다골증과 구루병 같은 뼈질환과 류마티스관절염 아토피피부염 등 면역성질환, 비만 같은 대사증후군성 질환과 관련이 깊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과 탈모, 임산부의 출산 진통, 태아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노인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에 신청된 비타민D 검사건수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8000%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도 비타민D 簫訣?진료환자수가 2007년 1815명에서 2011년 1만6630명으로 9배나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나비오는 세계 비타민D 검사 시장이 2013년 5억3853만달러에서 2018년 21억8765만달러로 연평균 32.36%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노인 및 만성질환 인구의 증가, 실내 활동 인구 증가 등으로 비타민D 검사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비타민D 인증에 대해 외국에서 관련 문의가 먼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하반기에 전립선암(PSA)과 심근경색(BNP) 인증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실적은 많은 투자비용에도 개별 기준 영업흑자가 유지될 것"이라며 "연결 영업이익도 바이오포커스 인수와 미국법인의 안정화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2016년에는 큰 도약을 예상했다.

나노엔텍은 SK텔레콤이 진행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3대 분야(진단, 웰니스, 헬스케어-ICT)에서 진단 분야를 맡고 있다. 한국의 나노엔텍과 바이오포커스, 중국의 티엔룽 등이 한 가족이 됐다.

박 대표는 "지금은 3대 분야가 각 역량을 더해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이 세 분야가 융합되는 진정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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