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아빠 차 딱지 끝, 이제는 멋진 오빠 차로"…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입력 2015-02-03 10:51   수정 2015-02-03 11:36

브랜드 이미지 쇄신 나선 볼보
빠른 속도감…멋진 오빠가 타도 괜찮아




[ 김근희 기자 ] "누군가가 볼보는 좋은 아빠한테는 맞지만 멋진 오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차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그동안 볼보 승용차는 '멋진 오빠'보다는 '좋은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로 통했다. 그 때문일까. 인터넷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볼보에 대한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막상 판매는 그에 못 미친다. 마치 "오빠는 참 착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고백은 안 받아주는 것과 같다.

볼보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올해 내놓은 차가 'V40 크로스컨트리'다. 지난 30일에서 1일 양일간 V4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V40 크로스컨트리는 기존 해치백 모델인 V40의 전고와 지상고를 늘린 차다. 해치백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중간 형태다. 실제로 봤을 때 차체 크기는 요즘 유행하는 CUV(도심형 크로스오버 차량)보다 약간 커보였다. CUV는 작아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듯 했다. SUV매?크지 않기 때문에 주차를 하거나 운전을 할 때 부담이 없었다.

실내 센터페시아는 복잡해보였다. 시스템 버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전화 다이얼 버튼이 길게 늘어져 있다. 좀더 심플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차는 작지만 뒷자석은 넉넉했다. 4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가도 좋을 정도다.

시승을 위해 서울 관악구에서 제2자유로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 일대까지 달려봤다.

단단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액셀 페달을 밟는 느낌이 부드러웠다. 페달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속도가 금방 붙었다. 더 강하게 페달을 밝아 속도를 시속 120km까지 높여봤다. 체감 속도는 계기판의 속도보다 더 빨랐다. 멋진 오빠가 좋아할만한 속도감이었다.

외부소리가 들리는 것은 흠이었다. 특히 선루프 부위에서 바람소리가 났다. 시속 80km만 넘어가면 바람소리가 '휙휙'하고 들렸다. 처음에는 선루프가 살짝 열려있나 착각했다. 120km까지 밟았을 때는 천장에서 바람소리가 더 커졌고 바깥은 외부소리도 들어왔다.

V40 크로스컨트리에는 2.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멋진 오빠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차다.

주행거리 122.7km를 달렸을 때 순간 연비는 11.7km/ℓ를 기록했다. 복합 연비는 16.4km/ℓ다. 가격은 4610만원.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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