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대출' 모뉴엘 소유 청담동 아파트 경매로

입력 2015-02-04 02:06  

65억 거래…작년 최고가 아파트


[ 김보형 기자 ] 3조4000억원대 사기대출을 받아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이 보유한 서울 청담동 아파트가 법원 경매에 나왔다.

3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모뉴엘 소유의 서울 청담동 130의 7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가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구속된 박홍석 모뉴엘 대표(53)가 회사 돈으로 산 집이다. 전용 192.86㎡ 크기의 영동대교 남단에 있는 고층 아파트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다. 층수에 따라 30억원대 중반에서 65억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감정가는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경매를 신청한 대구은행은 36억원을 청구했다. 여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434억여원에 달하는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근저당권자인 대구은행을 제외한 가압류권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힐스 외에도 모뉴엘이 업무용으로 쓰던 건물 등 총 5건의 부동산이 경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청구액은 117억9000만원이지만 가압류 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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