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웨어러블 메모리 시장에 이어 모바일 메모리 시장 공략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고성능·대용량 원 메모리 '이팝(ePoP, embedded Package on Package)'을 본격 양산한다고 4일 밝혔다.
이팝은 삼성전자가 지난 해 최초로 웨어러블(입는) 기기용 메모리로 양산했다. 크기가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 맞도록 D램과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낸드플래시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높은 온도로 동작하는 모바일 AP와 함께 쌓을 수 없다고 여겨졌다. 삼성전자는 내열 한계를 높이는 연구로 그간 업계 통념을 깨고 '웨어러블 메모리'라고 불리는 이팝을 선보인 바 있다.
이팝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제품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실장면적을 40%나 줄인다. 이로써 스마트폰 두께는 더욱 얇고, 내부 공간이 커진만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이팝은 3기가바이트 LPDDR3 모바일 D램과 32기가바이트 내장스토리지(eMMC)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더 초고속·초절전·초슬림 기반으로 만들 수 있다.
이팝에 탑재된 20나노급 3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은 PC D램과 같은 초당 1,866메가비트의 빠른 속도로 동작한다. 6기가비트 D램 2개를 묶은(1.5GB) 2쌍의 메모리가 모바일 프로세서와 64비트로 데이터를 처리해 최고의 성능을 구현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대용량 이팝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슬림한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멀티태스킹을 더 빠르고 오래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성능이 크게 향상된 이팝으로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를 높여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고사양 모바일 콘텐츠의 증가로 빠르게 확대되는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 20나노 D램으로 다양한 용량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 글로벌 모바일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모바일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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