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반짝 아이디어'로 일상 UP시켜요

입력 2015-02-04 10:05   수정 2015-02-06 07:35

핸드아이 - 친환경 착한 소비에 디자인을 접목하다
울동사람들 - 홈쇼핑 주목한 無전력청소기 '롤크린'
퓨처비젼 - U헬스 스포테인먼트 '버추얼트랙시스템'



서정대 스마트창작터는 작년 경기 북부권에서 유일한 '창업 거점'으로 선정됐다. 지역 특화 아이템, 창업선도대학 비전과 연계된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낙후된 지역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경닷컴은 지역 창업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12개 창업팀의 각양각색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버리지 말아요
핸드아이 - 친환경 착한 소비에 디자인을 접목하다

“제가 아기 엄마라 이 아이템을 택한 것 같아요. 아기 옷은 금방 작아져 못 입게 되잖아요. 아이 옷을 보면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멀쩡한 옷을 버리는 게 아깝더군요. 그래서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을 접목시켜 새 제품으로 재탄생 시켜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핸드아이 박귀선 대표가 말求?창업 배경이다. 핸드아이의 모토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리사이클링)이 아닌 새 활용이란 뜻을 담았다. 소비자와 만나는 대외 브랜드 ‘소잉업(sewing up)’은 이런 의미를 좀 더 명료하게 표현했다.

친환경과 착한 소비를 접목시켰다. 버려지는 아기 옷, 원두 자루 등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면 인형, 에코백 같은 새로운 제품으로 바뀐다.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실제로 서정대 축제와 양주시 목화축제에 제품을 선보여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 지역 특성과 연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북부 섬유산업 클러스터가 있는 양주는 목화를 비롯한 섬유산업의 메카다. 핸드아이는 미싱, 바느질 등 활동 공간이 충분히 필요한 점을 고려해 스마트창작터 12개 창업팀 중 유일하게 독립공간을 제공받았다.

박 대표는 섬유산업단지에서 버려지는 원단도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업 이미지 때문에 재고를 판매하지 않고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따라서 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으면 버려지는 원단을 확보해 제품 제작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에 과감히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핸드아이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동화책·다이어리·디자인노트 등 2차 작업물도 제작하고 있다. 핵심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파생 사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업사이클링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온라인 쇼핑몰(www.sewingup.com)도 마련했다. 업사이클링을 위한 원단을 개발하고 상표와 직물 디자인을 등록하는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박 대표는 “착한 소비를 추구한다고 해서 수익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대기업 사회공헌팀과 협력해 비용을 줄이고, 업사이클링 제품 수요가 있는 타깃 소비층 대상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잉업 브랜드를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번에 쓸고 닦고…밀고 다니면 청소 끝!
울동사람들 - 홈쇼핑 주목한 無전력청소기 '롤크린'


‘밀고 다니기만 하면 청소 끝! 한 번에 쓸고 닦는 무전력 흡입 청소기.’

울동사람들이 내놓은 야심작 ‘롤크린(ROLLCLEAN)’의 소개 문구다. 진공청소기, 막대걸레, 빗자루, 접착테이프 롤러, 일회용 청소포 등 기존 청소도구의 단점을 보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간단한 청소기 구조에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접목해 청소할 때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외관을 보면 이해가 쉽다. 원통형 브러시에 극세사 평면걸레를 부착해 쓸고 닦는 기능을 결합했다. 쓰레기와 먼지는 걸레에 부착된 쓰레받기를 타고 곧바로 착탈식 쓰레기통으로 넘어간다. 별도 충전 없이 간편히 청소할 수 있으며 경량에 소음이 발생하지 苛?장점이 있다.

롤브러시가 회전하면서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면 뒤이어 평면걸레가 미세먼지 흡착, 물청소 기능을 수행한다. 헤어 필터와 쓰레기 역출(逆出) 방지 배리어가 부착돼 있어 머리카락을 잘 흡수하고 필터 청소도 쉽다.

울동사람들은 “전기나 배터리가 아닌 바퀴 회전력을 이용하는 친환경 청소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롤크린을 밀고 다니기만 하면 진공청소기로 흡입 불가능한 것들도 손대지 않고 쑥쑥 삼킨다. 가볍고 소음이 적어 필요할 때 언제든 바로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이달 말 CJ오쇼핑에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롤크린 청소기 본체에 극세사 걸레 4장, 다용도 걸레 6종 세트로 구성된다. 롯데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채널과도 접촉하고 있다.

이미 작년 하반기에 제품 특허를 출원했다. 동명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www.rollclean.co.kr)도 구축해 고객들에게 제품 기능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울동사람들 관계자는 “롤크린은 기존 청소기 사용 시 번거로운 점들을 실질적으로 보완하는 데 힘썼다. 청소할 때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홈쇼핑에 소개되면 더 많은 고객들이 롤크린을 찾을 것이다.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자신했다.

◆ "지루한 운동은 그만, 즐거운 러닝 시작"
퓨처비젼- U헬스 스포테인먼트 '버추얼 트랙 시스템'

의무인 운동은 지루하다. 일과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홀로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기껏 마음먹고 산 러닝머신은 애물단지로 변하기 일쑤다.

퓨처비젼의 ‘버추얼 트랙 시스템’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템이다. 러닝머신을 뛰면서 세계 각국의 지형을 3D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하와이 해변 트랙을 선택하면 와이키키 해변을 그래픽으로 재현한다. 운동하면서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김충한 대표는 “보통 그냥 TV를 틀어놓고 러닝머신을 뛰는데, 퀄리티 높은 가상그래픽을 제공해 실제로 그곳에서 뛰는 기분으로 운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여개의 각국 지형 그래픽 등 1차 버전이 완성됐고 2차 개발 중이다. 콘텐츠는 계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단순히 3D 그래픽만 제공하는 건 아니다. 네트워킹과 리워드(보상) 시스템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역점을 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승부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걷기부터 뛰기 모드까지 운동 정보가 블루투스 데이터로 송·수신 된다. 이러한 기능에 대한 특허 절차도 진행 중이다.


또한 운동을 시작할 때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요청하는가 하면 운동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음료수 교환권, 피트니스클럽 사용료 할인 혜택 등이 부여된다. 참여자들의 점수를 매겨 실제 미니트로피도 증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 욕구를 자극한다.

퓨처비젼은 우선 피트니스클럽 대상으로 러닝머신에 기기를 무상 설치하고 정기적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대신 매월 임대료를 받을 계획이다. 4월쯤 선보일 2차 버전은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디바이스와 제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니터를 따로 들여놓지 않아도 간단히 러닝머신에 기기만 부착하면 된다.

김 대표는 “혼자서 재미없게 운동하는 데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썼다. SNS 연동과 보상 제도를 마련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했다”며 “러닝머신에 그래픽 콘텐츠와 네트워킹 플랫폼을 제공해 능동적 U(유비쿼터스)-헬스 기능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주=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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