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10시5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5포인트(0.66%) 상승한 1964.81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1970.27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1970선을 밟은 것은 지난해 12월9일(종가 1970.9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국제 유가 상승과 그리스 불확실성 완화 등의 변수가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유·화학·조선업종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코스닥은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0선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닥은 '1월 효과'에 힘입어 5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내에 특별한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보다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등 거시환경 변화에 더 초점을 두고 '유가 관련 경기민감주'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화학, 조선 泰씬?경기민감주이면서도 유가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변동성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유가 바닥확인 과정에서는 유가보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경기민감주에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경우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소형주는 대형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며 "대형주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던 인덱스 자금의 유출이 마무리된 가운데 1분기 실적이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그동안 벌어졌던 격차를 줄이는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이 그동안 주가가 올라왔다고 해서 여전히 가격이 비싸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린 헬스케어나 바이오, 소프트웨어 업종의 종목들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좀 더 단기적으로도 중소형주 중심의 흐름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2~3월에도 정부정책과 연계한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핀테크와 바이오 등은 정부 중점산업육성안 등이 나오면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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