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농축액 비싼 게 좋은 거?…"가격 최대 7배 차· 기능은 같아"

입력 2015-02-04 12:00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홍삼농축액 가격이 제품별로 최대 7배 차이났지만 기능성 내용은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제품은 홍삼의 핵심성분이 표시량의 60%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홍삼농축액 20개 제품에 대한 지표성분 함량 검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지표성분은 원료에 함유돼 있는 성분 중 품질관리를 목적으로 정한 성분이다. 홍삼의 지표성분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및 Rg3 합의 함량이다.

홍삼농축액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실제 함량이 표시량 대비 적합한지 검사한 결과, 동진제약 식품사업부의 '고려홍삼정 100'(유통기한 2017년 3월25일)의 진세노사이드 Rg1, Rb1, Rb3의 합이 g당 3.20mg으로 표시량의 64% 수준이었다. 이는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표시량의 80% 이상)에 부적합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동진제약 식품사업부는 지난 해 11월18일자로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회수 조치했다.

회사 측은 "백화점에서 판매된 20여개 제품을 제외하고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며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경우 판매처에 환불을 요청하면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삼제품협회에 의뢰해 검사했을 당시에는 함유량이 정상 수치로 나온 바 있다"며 "소비자첫罐弔淡?해명 자료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9개 제품은 홍삼의 지표성분 함량이 표시량 대비 82.0%~203.7% 수준이었다.

세균 및 대장균군, 잔류농약, 중금속 등 안정성 검사에선 20개 제품 모두 적합했다.

19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검사 결과를 일일섭취량으로 환산하면, 일일섭취량은 12.30~37.59mg으로 표시된 기능성 내용인 '면역력 증진·피로개선·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기억력 개선 및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요건을 충족했다.

제품별로 100g당 가격은 3만7083~27만5500원으로 최대 7.4배 차이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대동고려삼의 '천지양 고려홍삼정골드'가 가장 저렴하고,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가 가장 비쌌다.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는 원료삼으로 지삼을 사용했지만 제품의 기능성 내용은 다른 제품과 동일했다.

오프라인 판매가격과 온라인 최저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자체브랜드(PB) 제품 3개를 제외한 17개 제품은 5~58%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매장에 따라 판매 가격이 차이가 크다"며 "소비자는 구입 전에 다양한 유통매장에서 가격을 면밀히 비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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