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수입차가 올 한해 국산차 업계를 강하게 압박할 전망이다. 새해 첫 달부터 불티나게 팔리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9930대로 전년 동월보다 34.2%나 증가했다. 월 기준으로는 작년 7월(1만8112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월 2만대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적체된 물량 확보와 신차 효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브랜드 중 벤츠는 57%, 아우디는 66%, 도요타는 64%, 렉서스 46%, 크라이슬러 37%, 랜드로버 98%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완성차 통계 자료와 수입차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 1월 국내 판매된 승용차 및 RV 판매량은 11만12대로 집계됐다. 이중 수입차는 1만9930대로 내수 승용 점유율이 18.1%까지 치솟았다. 지금까지 월간 점유율 중 최고점을 찍은 것.
현대차는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지난달 승용·RV 판매량은 3만5139대를 기록, 작년 동월의 3만7832대보다 7.6% 감소 杉? 같은 기간 수입차는 1만4849대에서 1만9930대로 늘어나 현대차와 수입차 간의 판매 격차는 2만2983대에서 1만5200여대로 좁혀졌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를 내세워 판매 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독일차 업체뿐 아니라 일본차 및 미국차 메이커도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신모델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모델을 투입하는 수입차에 맞서 싸울 만큼 국내 완성차의 라인업이 적어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연말까지 수입차가 작년보다 14.8% 늘어난 22만5000대 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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