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8개 부처 교체설도
[ 정종태 기자 ] 개각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가 늦어지면서 개각폭도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적게는 3~4개 부처, 많게는 7~8개 부처가 교체 대상이라는 얘기가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5일 “새 국무총리에게 실질적인 내각 제청권을 주자는 취지에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처리되고 나서 이 후보자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9~10일 이틀간 열리는데, 인준안이 10일 통과된다면 빨라도 다음주 중후반께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청와대를 향한 쇄신 압박이 강해지면서 개각폭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여권에서 제기된다. 청와대에서는 “개각은 인사권자의 의중에 달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국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존재한다. 여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복지 축소냐, 증세냐의 논쟁이 벌어지면서 집권 3년차 국정과제인 구조개혁이 묻힐 공산이 크다”며 “청와대로선 뭔가 반전의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폭이 커진다면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외에 집권 초반부터 2년 가까이 장관직을 유지하는 부처들이 우선 교체 대상일 수 있다. 초대 내각 멤버로 아직 남아 있는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류길재 통일부, 황교안 법무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8명이다.
이 가운데 여권에서는 통일부, 국토부, 산업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높으며, 법무부 외교부 등도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초대 내각 멤버는 아니지만 최근 논란을 초래한 보건복지부 장관과 행정자치부 장관 역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개각이 마무리된 뒤 교체될 것이란 얘기가 많다. 당에서는 후임으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김병호 언론재단 이사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권영세 주중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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