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기죽은 형' 코스피…외국인 홀대 언제까지?

입력 2015-02-06 11:13  

[ 이민하 기자 ] 잘나가는 동생을 둔 형의 심정이 이러할까. 요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들은 갑갑하다. '동생' 코스닥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이런 상황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9포인트(0.26%) 내린 1947.75에 거래됐다. 반면 코스닥은 이틀째 600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160조 원을 돌파한 시가총액 규모는 다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잘 나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 이렇다할 투자 매력 요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투자자별로 나누면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은 개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외국인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확대되더라도 굳이 한국(코스피 종목)을 사야할 매력을 못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따라 투자자금들이 신흥국에 유입되더라도 중국, 인도, 대만 등 다른 국가 증시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변동성과 그??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확실한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는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역시 부담 요인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경기 침체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확인시켜준 측면이 크다"며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의 지급율을 50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 금융기관 지준율은 기존의 20%→19.5%로, 중소형 금융기관들의 지준율은 18%→17.5%로 각각 인하됐다. 시장에서는 지준율 인하로 공급될 유동성이 6000억 위안(한화 약 104조26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와 유로존 불확실성 등 글로벌 환경 요인도 코스피에 더 불리하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및 대형주는 국제유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제반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해외 불안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및 일부 중소형주가 대안투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결정에 많은 영향을 받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및 중소형 종목 주가의 차별화 흐름이 유효하다는 것.

임상국 연구원은 "유로존의 유동성 확대 정책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기 힘든 환경과 국제유가의 저점 불확실성, 기업들의 지난 4분기와 1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도 코스피의 추세전환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나마 코스피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유로존 유동성이 실제로 집행되는 3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코스닥 및 중소형주 중심의 차별화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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