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에 관심 쏠려"

입력 2015-02-09 07:00  

Money Plus
고수에게 듣는다 - 김한모 프런티어마루 사장

내 집 마련 원한다면 미사강변·경기 광주 주목해야
3순위 청약 경쟁률 허수 많아…프리미엄 기대하기 힘들 수도



[ 이현진 기자 ]
“올해 분양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뜨거울 겁니다. 서울 등 도심의 전세난 속에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에 관심이 쏠려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분양대행사 및 시행사(개발업체) 프런티어마루의 김한모 사장(45·사진)은 올해 분양시장과 유망지역을 이렇게 전망했다. 2000년 한 시행사에서 분양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부동산업계에 발을 들인 김 사장은 2010년 프런티어마루를 창업했다. 지난해 약 1만가구를 분양한 프런티어마루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분양대행사 가운데 한 곳이다. 중흥건설·호반건설·제일건설 등 호남 건설사 물량을 주로 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최고 청약경쟁률(평균 118 대 1)을 세운 ‘대구범어 라온프라이빗’과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분양가 1000만원을 돌파한 ‘봉선동 제일풍경채’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업체다.

◆임酉?상승 등 따져보면 집 사는 게 유리

분양시장 호황을 예상한 것과 관련, 김 사장은 “전월세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80%에 이르는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이 활발한 것도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재건축이 활성화하면 이주수요가 늘어 결국 전세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며 “설령 집값이 떨어진다 해도 이사비용 등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따지면 집을 사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분위기를 타는 것도 중요하다. 김 사장은 “국민 자산의 80%가량이 부동산”이라며 “집값이 급등하기도 힘들지만 정책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도록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을 사야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그는 경기 하남미사강변도시를 추천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가까운 강동구에 재건축 이주수요가 많기 때문에 실수요·투자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입지라는 설명이다.

경기 광주시도 눈여겨 볼 곳으로 꼽았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로,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위례~신사 연장선,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김 사장은 “구도심지는 갈수록 슬럼화돼 결국 인프라와 도로가 잘 갖춰진 쪽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인근 택지지구는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순위 마감단지는 계약률도 높아

김 사장의 사무실 4개 벽면에는 경기 판교·광교·동탄신도시 등의 지도가 빼곡히 붙어 있다. 그가 마케팅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입지다. 단지 주변에 학교·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을 우선적으로 따진다.

그는 소비자들도 집을 고를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아이 걸음으로 학교가 가까운지, 내 걸음으로 역과 가까운지, 실제로 그 지역에 가서 걸어봐야 한다”며 “나중에는 거리가 집값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집값 상승에 얽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주거 자체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3순위 청약 경쟁률을 맹신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흔히 내세우는 청약 경쟁률은 실제 계약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청약률은 높아도 계약률이 높지 않으면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다. 분양에 성공한 단지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1순위 마감 단지는 대체로 계약률이 높다”며 “청약통장을 쓰지 않는 3순위는 허수가 많지만 1순위는 거주나 투자 의지가 있는 수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기 광주에서 첫 시행에 나선 김 사장은 다음달 말 경기 부천 옥길지구(1200가구)에서 두 번째 시행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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