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마트TV는 도청TV?…빅브라더 논란 또 시끌

입력 2015-02-09 10:59   수정 2015-02-09 11:15

삼성 스마트TV 음성인식 개인정보 보호 논란 해외 점화
'사적이거나 민감 정보까지 제3자 제공' 명시 빅브라더 우려
삼성전자 "단순 주의 당부 문구…제3자 무단 제공 없다"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다시 빅브라더 논란에 휩싸였다. 사적이거나 민감한 음성 인식 명령 내용까지 제3자나 외부에 제공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탓이다.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지켜보는 감시자. 네트워크 기반 사물인터넷(IoT)으로 특성 회사 서버와 연결된 TV 등 스마트가전이 늘어나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테크크런치, 기즈모도, 샘모바일 등은 삼성 스마트TV 내 개인정보 약관이 빅브라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논란이 된 내용은 삼성전자의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정책 페이지 내 스마트TV 보충 설명(Samsung Privacy Policy--SmartTV Supplement) 부분이다. 스마트TV 핵심 기능인 음성인식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취급 관련이다.

주 내용은 스마트TV 사용자의 음성명령 내용이 제3자나 외부에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음성 명령을 문자 형태로 전환하거나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제3자 및 외부에 해당 내용이 전송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To provide you the Voice Recognition feature, some voice commands may be transmitted (along with information about your device, including device identifiers) to a third-party service that converts speech to text or to the extent necessary to provide the Voice Recognition features to you.)

문제가 된 내용은 이후 등장한다.

"당신이 음성 인식에 말한 사적이거나 민감한 정보는 데이터로 저장된 뒤 제3자에게 전송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시라.(Please be aware that if your spoken words include personal or other sensitive information, that information will be among the data captured and transmitted to a third party through your use of Voice Recognition.)"

"사적이거나 민감한 정보(personal or other sensitive information)"라는 문구가 가장 큰 거부감을 불러왔다. 음성 명령 결과값을 사용자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성을 문자로 정확히 전환한 뒤 해당 내용을 콘텐츠 서버에서 찾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개인이 사적으로 주고 받은 대화 뿐만 아니라 자칫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까지 마치 외부로 전송된 뒤 감시받을 수 있다는 늬앙스다.

예를 들어 "이슬람 세력(IS)에 대한 정보를 찾아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린다고 가정해보자. 문자 변환을 위해 음성 인식 기술을 가진 제3 업체에 해당 내용을 전송한 뒤 보다 정확한 온라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 및 빙 등에 재전송해 정보를 찾아온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민감한 IS 내용을 음성 검색하면 마치 정보당국 등에 보내져 감시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셈이다.

더 버지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개인정보 약관에 대해 "이는 TV에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며 "아무도 얼굴도 모르는 제3자에게 자신이 한 말을 전송하거나, 기록하도록 허용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소름 끼치는 개인정보 정책, 삼성의 도청 TV'라는 기사 제목을 보도했다. 음성명령 기반으로 작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하는 스마트TV가 이제는 소름끼치는 '도청(Eavesdropping) TV'가 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해외 유력 IT매체가 일제히 개인정보 약관 논란을 보도하면서 조지 오웰의 유명 소설 '1984' 속 빅브라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자기술 관련 단체(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소속 활동가인 파커 히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 스마트TV 정보 약관과 소설 1984 속 관련 내용을 한데 비교한 이미지를 올렸다. 히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음성인식으로 개인적 문제를 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현재 리트윗 1만642회, 관심글 지정도 4500건에 달할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해외 법인에서 논란에 대한 공식 일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 3자에게 정보를 무단 제공하는 일은 없다"며 "사용자에게 음성 인식 사용 때 주의를 당부하는 단순한 문구"라고 해명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스마트TV가 사용자 시청 채널 및 미디어 파일 이용 목록 등 개인정보를 자사 서버에 무단으로 저장한다는 지적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스마트TV를 통해 개인 이용정보를 무단 수집해 맞춤 광고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의혹이었다.

[참고 기사] '뭘 보는지 다 안다?' LG 스마트TV 개인정보 무단 수집 의혹

최근 스마트TV는 스마트폰에 이어 제2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 중심에 서고 있다. 스마트TV가 스마트폰에 이은 스마트홈 핵심 제어 중추로 부상하면서다. 다양한 개인정보와 사생활 공간이 TV 속에 저정되고, 실시간 모니터링되는 탓이다.

특히 TV는 네트워크 연결성과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보유한 기기로 모든 전자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하는 IoT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TV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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