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酒' 소주까지 불황 탔다"…소주 소비 줄인 新주류 풍속도

입력 2015-02-09 14:24   수정 2015-02-10 20:25

지난 해 대표적인 서민 주류인 소주 출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는 주로 저가 주류의 소비가 증가하지만 이번에는 소주도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에선 기업의 회식 감소와 맥주 인기 등이 소주 출고량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9일 국세청의 '2014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소주(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90만5903㎘로 전년(95만0884㎘)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 출고량이 2.6% 가량 증가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소주를 찾는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며 "이전 불황기에는 보통 소주 판매가 늘었지만 최근 들어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술자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2차 이상으로 이어지던 술자리는 1차로 마무리되고, 1차 술자리 테이블에 오르는 주류는 소주 대신 맥주로 바뀌었다. 또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밖에서 마시던 직장인 음주문화가 집에서 즐기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해 10월 최근 한 달간 1회 이상 음주 경험이 있는 소비자 1만6486명을 대상으로 '술자리 참석 차수'를 물은 결과 2차 이상 참석하는 비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하반기 주류 기획조사에서 2차 이상 술자리까지 참석하는 비율은 59.5%, 1차만 참석하는 비율은 40.5%였다. 그러나 지난 해 조사에서는 2차 이상 참석하는 비율이 50.9%로 감소한 반면, 1차까지만 참석하는 비율은 49.1%로 늘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체의 술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실제 업소용 소주제품 출고량이 3년 사이 5%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1차에서 주로 마시는 술도 맥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주로 술자리를 시작하는 비율은 5년간 연평균 3.7%포인트 하락했지만, 맥주는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저도주의 인기와 수입맥주,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등 선택할 수 있는 맥주 제품이 다양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5년 전 조사에서 '술'하면 4명 중 3명이 소주를 연상한 반면, 맥주를 연상한 비율은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면서 "최근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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