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이완구 청문회'…불거진 의혹 넘을까

입력 2015-02-09 21:01   수정 2015-02-1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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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병역문제 등 격돌 예고


[ 이정호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얼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다.

청와대의 총리 후보 지명 당시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차남의 병역 의무 회피, 이 후보자 본인의 논문 표절 및 부동산 투기, 언론 보도 개입 의혹까지 차례로 불거지면서 국회 인준 문턱을 무사히 넘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무릎 인대 파열과 수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이 후보자의 차남은 지난달 29일 직접 공개 검증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의 토지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구입 당시 실거래가와 현 공시지가 차이를 들어 ‘투기가 아니다’고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고급 정보를 활용한 땅 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기자들과의 식사 녹취 파일 공개로 불거진 언론 보도 개입 의혹과 관련, 그는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지만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고, 여당은 “법에 명시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혹만 가지고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청문회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병역 면제, 이 후보자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 등 각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증인 12명과 참고인 6명 등 18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과 국회 인준 표결은 12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토지와 아파트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차남에게 증여한 분당 토지와 관련, “차익을 실현하지 않고 14년간 보유하면서 성실히 납세의 의무를 다한 것이 투기인지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 타워팰리스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가족이 실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했고, 소유 주택은 단 한 채뿐으로 투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과거 삼청교육대를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근무했던 전력과 관련, “치안본부 기획감사과에서 경정으로 재직 중 파견근무 명령을 받았고, 문서의 수발과 연락 업무 등을 담당했다”며 “(국보위 설치가) 국헌 문란 행위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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