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오르나 싶더니'…코스닥 조정 국면, 대응 방법은?

입력 2015-0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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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지수가 이틀째 조정국면으로 진입했다. 외국인이 3년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는 등 다소 큰 폭으로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 매력도 측면에선 여전히 코스닥이 대형주보다는 낫다는 분석이 많다. 대형주는 그리스 등 대외 불확실성에 외국인 매수를 자극할만한 유인이 못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0.24% 떨어진 592.34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중 한때 1.41%까지 속락하며 전날에 이어 1%가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1.7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단기급등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상태였다. 지난달 초 560선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불과 한달여 만에 600선고지를 뚫어냈다.

하지만 '과열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각각 836억원과 368억원을 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내며 코스닥 과열에 제동을 걸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이후 13%나 상승해 전날의 하락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에는 낙폭이 컸고, 주요 수급세력이 단기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많다. 글로벌 유동성이 수급을 뒷받침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거시적 환경은 호주의 금리인하, 중국 지준율 인하 그리고 유로존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각국의 부양책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닥은 시장 리스크가 커질 때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큰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거시적 환경이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불리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 선방이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체질개선 때문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닥의 우위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으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게임빌 다음카카오 등을 필두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게임빌은 이날 지난해 매출액이 1449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실적 탓에 1% 이상 하락 중이다. 반면 오는 12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다음카카오는 이날 현재 실적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강세는 강력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확인 작업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 코스닥 시장의 랠리는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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