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수입차 블루오션을 잡아라"…중고차 시장 '판' 커진다

입력 2015-02-11 13:40  

폭스바겐, 볼보 등 인증 중고차사업 뛰어들어
블루오션 중고차 시장…BMW, 연평균 30% 성장




[ 김근희 기자 ] 수입차 업계에서 '인증 중고차사업'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사업을 강화하거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중고차 시장에서 '수익성'이라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증 중고차사업을 시작하는 수입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올해는 폭스바겐코리아, 볼보코리아 등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기존에 운영 중인 인증 중고차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인증 중고차사업이란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수입차 업체에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수입차 업체들은 무사고 5년, 10만km 이하 차량 등 각 사의 기준에 맞는 차량만 판매하고 정밀점검 등을 실시해 차량의 품질을 보증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인증 중고차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준비해왔다. 당초 작년 4분기 정도에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었립?늦어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영역이라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올해 안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신사동 브랜드 카페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 개장 행사에서 "본사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중고차 인증프로그램을 국내에 들여오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련 인력들이 본사에서 파견됐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은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신차 시장의 두 배가 넘는다. 자동차 수명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수입차 업체들도 시장성과 수익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입차의 경우 리스나 유예할부로 구매되는 차량들이 많기 때문에 3년만 지나도 상태가 좋은 수입차들이 중고로 나온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상품성 있는 차량들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2005년부터 인증 중고차사업인 'BMW 프리미엄 셀렉션'을 시행한 BMW는 지난해 BMW와 미니를 합해 전년 대비 45% 증가한 3800대 판매했다. BMW 프리미엄 셀렉션은 2009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증 중고차사업은 신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BMW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사업을 시행하면 차량의 잔존가치가 덜 떨어지게 된다"며 "잔존가치는 차량 구매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잔존가치가 보증되면 신차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BMW와 벤츠 등은 이 여세를 몰아 인증 중고차사업을 강화한다. BMW는 올해 인증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전시장을 2곳 추가해 총 12개의 전시장을 운영한다. 벤츠도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시장을 수도권과 지방 등에 추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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