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유가 하락에 웃고 있다. 디젤 차량이 장악한 수입차 시장에서 탄탄한 가솔린 라인업을 기반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저유가 바람을 타고 올해 BMW를 제치고 수입차 1위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저유가 지속으로 벤츠 코리아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1월 판매량 집계를 보면 벤츠는 4367대 팔려 수입차 단일 브랜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가솔린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다른 독일차 업체보다 가솔린 차종이 많은 벤츠가 덕을 보는 것이다. 벤츠는 독일 4사 중 가솔린 비중이 62.5%로 가장 많다.
특히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세단 S클래스 9개 모델이 지난달 총 1262대가 팔려 작년 1월보다 174%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부담이 덜하면서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지금과 같은 저유가 시기엔 디젤과 가솔린 라인업이 풍부한 벤츠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저유가가 지속될 値?중소형차 라인업을 갖춘 업체들이나 고연비 마케팅을 펼친 현대자동차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중소형 라인업 중심으로 고연비 마케팅을 해왔는데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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