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에스콰이아 품는다

입력 2015-02-12 21:57   수정 2015-02-13 03:45

"인수價 최대 700억 제시"
우선협상자 선정 유력
이랜드·SM그룹은 포기



[ 안대규 기자 ] 패션그룹형지가 ‘에스콰이아’로 유명한 제화업체 EFC를 인수한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EFC 매각 본입찰 결과 형지, (주)하나 등 두 곳이 참여했다.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이랜드그룹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는 인수 후보자들이 EFC 자산을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및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 브랜드별로 나눠 인수할 수 있도록 했는데, 형지는 EFC 전체 자산 인수를 제안했고 (주)하나는 소노비 브랜드만 인수하겠다고 입찰 서류를 냈다. 채권단은 형지가 전체 자산 인수 방침을 밝힌데다 인수가로 상당한 금액을 써낸 만큼 법원에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형지는 인수가로 600억~7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일부 노동조합원들의 반대만 없으면 형지의 EFC 인수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I&C, 에리트베이직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워온 형지는 지난해 서울 장안동 바우하우스 건물을 830억원에 팔았고, 중저가 브랜드 ‘CMT(Choi Make Trend)’와 남성복 브랜드 ‘아놀드바시니’ 사업부를 해체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올해 그룹은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61년 설립된 EFC는 2000년대 초반까지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 업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어오다 지난해 8월 채권단 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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