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우조선 회사채 값 '끝없는 추락'

입력 2015-02-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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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1주일 새 0.08%P 급등…'A0' 회사채 금리에 근접
기관, 잇달아 채권 헐값에 처분… 3억 손해 보고 채권 내다판 운용사도 나와
"시장선 신용등급 강등 기정사실화"



이 기사는 02월11일(11: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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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헐값에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채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는 연 2.89%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0.0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시장의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같은 기간 0.04%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승폭이 컸다. 금리가 급등하면 회사채 가격은 급락한다.

연 2.89%의 금리는 같은 신용등급(상위 5위 등급인 A+)의 회사채 평균 금리보다 0.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오히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A0’ 말盈?평균 금리(연 2.93%)에 가깝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의 급락은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잇달아 기관 전용시장인 장외 채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대량으로 헐값에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자들은 글로벌 불황에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 같은 악재가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앞다퉈 투매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2월 수주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채권을 처분하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5-2회차 회사채(잔존 만기 2년 9개월)는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 26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지난 6일과 9일 각각 1850억원어치와 600억원어치가 거래됐고, 10일 거래량은 200억원어치였다. 거래는 이 회사채의 종전 거래금리보다 0.71~0.8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예컨대 지난 9일 A자산운용사는 이 채권 150억원어치를 종전 거래금리(연 2.9%)보다 0.78%포인트 높은 연 3.68%에 내다팔았다. 가격으로 치면 액면 1만원당 1만230원 선에서 거래되던 채권을 208원 싼 1만22원에 팔아치운 것이다. 이 거래로 A사는 3억12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 5-1회차 회사채(잔존 만기 9개월)도 지난 2일과 6일 각각 300억원어치와 1480억원억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역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종전 거래금리보다 최고 0.58%포인트 높은 금리로 내다판 것이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A0’ 회사채 금리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이 같은 투매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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