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판사 영장전담
현직 부장판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에 익명으로 9000여 건의 악성 댓글을 달아온 사실이 드러나 화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이모 현직 부장판사(45)는 수년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4개의 서로 다른 아이디와 닉네임으로 9000건 넘는 댓글을 달았다고 알려졌다.
작성한 댓글에는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글이 많았으며 지난달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군 사건 기사에 '이런 종북들이나 김군이나 폭력 투쟁에 길든 늑대들. 염산병과 쇠망치로 점철됐던 촛불 폭동이 그립지? 평양은 비난 못하면서 IS는 손가락질하는 이중성'이라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 기사에는 '야당 지지자들은 기사 한 줄 안 읽어보고 제목만 보고 곧바로 욕설과 막말 공세. 이런 지능 수준인 분들이 지지하니 문재인씨가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는 거지'라고 평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투신의 제왕'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특히 자신에게 배당된 살인 혐의 피고인 사건 관련 기사에는 '치정 관계로 목 졸라 살해하면 징역 10년이 선고된다. 건전한 상식이 마비된 건 저런 살인마나 정치 중독 湄湧犬?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현직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25기로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1년 일했으며 이후 외국인·성폭력 사건 전담 재판부를 담당했으며 그는 11일 연가를 냈고 상당수 댓글은 스스로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은 댓글을 전수조사한 뒤 직무배제 및 징계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판사 영장전담, 요즘 판사들도 문제가 많네", "댓글판사 영장전담, 판사가 저렇다니 충격이다", "댓글판사 영장전담, 9천개나 쓰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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