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식욕부진도 질병입니다

입력 2015-02-14 07:00  

체중 15% 이상 줄어들면
적극적 해결방법 찾아야



[ 이준혁 기자 ] 부산 연제구에 사는 강모씨(72)는 얼마 전부터 입맛을 잃으면서 몸무게가 한 달 전보다 10㎏가량 줄었다. 기력이 없어 그릇을 들다가 깨뜨리는 일도 많아졌다. 명절을 앞두고 자식들에게 근심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내시경 검사 등으로 다른 병 때문에 체중이 줄었는지 살폈지만 특별한 질환은 없었다. 강씨는 식욕 촉진제를 처방받고 이틀 정도 입원해 있다가 귀가했다.

김재규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예전에는 식욕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노화나 질병의 한 증상으로만 여겼는데, 지금은 그 자체를 질병으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위가 잘 늘어나지 않아 소화 안돼

노년층의 식욕 부진은 위장기능 저하, 호르몬 불균형, 후각 노화 등이 겹쳐서 생긴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위가 늘어났다가 수축하면서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낸다. 그런데 노인은 위의 탄력이 떨어져 음식물을 제대로 뻔졺립뼉?못한다. 노인은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돋우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감소한다.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식욕 저하의 원인이다.

김 교수는 “65~80세의 60%, 80세 이상의 80% 이상은 50세 미만과 비교해 후각 기능이 10%밖에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음식 섭취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우울증이 있는 노인도 식욕 부진을 겪을 수 있다.

◆체중 15% 이상 줄어들면 안 좋아

노인 체중이 갑자기 15% 이상 감소하면 정상적인 체력과 건강 유지가 힘들게 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나이 들면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는 당연히 생긴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진단법에 따라 체크해보고, 식욕 부진이 체중 감소의 원인으로 나오면 평소보다 약간 짜거나 단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유 교수는 “몸에는 저열량 저염식이 좋지만 노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 색깔이나 모양, 맛을 다양하게 내서 조리하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국에 빨간색·초록색 실고추를 썰어 넣으면 노인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끼니마다 많이 먹는 것이 부담이 되면, 삶은 계란·두부·콩 등을 수시로 먹으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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