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전 KB 사장은 '고사'
[ 김일규 기자 ] KB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새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선정했다. 이 중 한 명인 김중회 전 KB금융 사장이 고사해 출발부터 삐끗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최영휘 전 사장과 주주 추천 인사 3명을 후보로 뽑은 것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개선 의지 덕분이라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황건호)를 열고 김중회 전 사장, 최영휘 전 사장,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ADB)연구소 부소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등 7명을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날 KB금융에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그는 2008년 KB금융 사장이 될 때도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다시 KB금융 사외이사로 내정되면서 또다시 낙하산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KB금융 최대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전직 최고경영자(CEO)기 때문이다. 최 전 사장은 2003년 신한금융 사장까지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리딩뱅크’ 탈환을 선언한 윤 회장이 신한금융을 넘어서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그를 추천했다고 보고 있다. 함께 영입한 박 부소장은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김 교수와 이 원장, 박 부소장은 KB금융이 처음으로 실시한 ‘사외이사 예비후보 주주제안’ 제도에 따라 선정됐다. 덕분에 기존 서울대 출신, 교수 일색이었던 사외이사들의 배경이 다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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