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설 앞둔 증시, 관망세 짙어지나…그리스 파장 촉각

입력 2015-02-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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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17일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그리스 리스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리 결정 회의인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점도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미국 증시 '휴장'…유럽 증시 하락

간밤 미국 증시는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이날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증시 뿐 아니라 대부분의 관공서와 은행, 학교도 휴무다.

관심이 쏠렸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을 타결하지 못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과 그리스 새 정부의 개혁 계획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4시간 만에 회의를 마쳤다.

이 여파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한 376.5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0.4%, 0.2%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협상 실패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이 커진만큼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3월부터는 추가적인 대외지원이 끊기게 된다"며 "28일 구제금융 완료일에 가까워질수록 그리스와 유로존의 정치적 합의 여부가 금융시장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91.2%는 2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동결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 96% 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추가 인하 시 가계 부채 증가와 자본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쪽이 우세했다.

다만 중국, 호주 등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한만큼 한국은행의 전격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현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유인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경제 개혁정책을 더욱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월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달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 부진의 원인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6월 미국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어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자 이탈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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