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패밀리 룩 적용 본격화
현대차, 아반떼·투싼 후속에 헥사고날 그릴 적용할듯
[ 김근희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패밀리 룩' 입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디자인 통일화 작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패밀리 룩은 자동차 업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개별 제품에 녹여 차종 라인업의 통일성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가족끼리 같은 옷을 입듯 한 업체의 모델들에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전략이다. BMW의 사람 몸의 신장을 닮은 '키드니' 그릴이나 링컨의 펼쳐진 날개 형상의 그릴이 대표적이다.
◆ 기아차·르노삼성·쉐보레, 디자인 '닮은꼴' 완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패밀리 룩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뒤늦게 수입차들의 전략을 따라잡고 있는 것.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출시된 SM5 노바를 마지막으로 모든 라인업에 패밀리 룩을 완성시켰다. 르노삼성은 전면부에 양쪽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V자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고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며 "지난해 패밀리 룩을 입은 SM3 네오, SM7 노바 등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10%, 31%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패밀리 룩을 입었던 한국GM의 쉐보레는 올해부터 신형 크루즈를 시작으로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패밀리 룩을 시도한 기아자동차는 고유의 '호랑이 코' 디자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좀 더 진화된 패턴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 시리즈 모델의 디자인의 유사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 후발주자 현대차도 디자인 비슷하게
현대자동차의 패밀리 룩 작업 속도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늦다. 현대차는 2009년 YF쏘나타부터 고유의 디자인 패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했다. 이어 2세대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랜저, 아반떼 등 각 모델별로 얼굴이 제각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패밀리 룩은 거의 완성 단계이며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부터는 헥사고날(6각형) 그릴로 단일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헥사고날 그릴을 기본으로 하더라도 차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이 좀 다르다"며 "제네시스는 윙타입(날개 모양)에 가까운 헥사고날 그릴이고 아반떼, i30 등은 6 ▤活?도드라진 그릴이다. 언뜻 보기에는 차이가 있어보여도 패밀리 룩으로서 디자인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 중심으로 패밀리 룩은 계속해서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18일 공개한 3세대 올뉴 투싼에도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얹혀졌다.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연결됐고 LED DRL(발광다이오드 주간전조등)를 포함한 프론트 범퍼가 날개 형상으로 이뤄졌다. 투싼과 같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싼타페와 닮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차급끼리 같은 패밀리 룩을 입힌다는 점에서 신형 아반떼는 i30, i40와 같이 헥사고날 그릴이 두드러진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아차에서 호랑이 코 패밀리 룩을 만든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가 투싼 후속 등의 디자인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패밀리 룩 입기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의 패밀리 룩 열풍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패밀리 룩은 차량들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자칫 디자인 다양화가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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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투싼 후속에 헥사고날 그릴 적용할듯
[ 김근희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패밀리 룩' 입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디자인 통일화 작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패밀리 룩은 자동차 업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개별 제품에 녹여 차종 라인업의 통일성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가족끼리 같은 옷을 입듯 한 업체의 모델들에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전략이다. BMW의 사람 몸의 신장을 닮은 '키드니' 그릴이나 링컨의 펼쳐진 날개 형상의 그릴이 대표적이다.
◆ 기아차·르노삼성·쉐보레, 디자인 '닮은꼴' 완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패밀리 룩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뒤늦게 수입차들의 전략을 따라잡고 있는 것.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출시된 SM5 노바를 마지막으로 모든 라인업에 패밀리 룩을 완성시켰다. 르노삼성은 전면부에 양쪽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V자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고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며 "지난해 패밀리 룩을 입은 SM3 네오, SM7 노바 등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10%, 31%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패밀리 룩을 입었던 한국GM의 쉐보레는 올해부터 신형 크루즈를 시작으로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패밀리 룩을 시도한 기아자동차는 고유의 '호랑이 코' 디자인을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좀 더 진화된 패턴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 시리즈 모델의 디자인의 유사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 후발주자 현대차도 디자인 비슷하게
현대자동차의 패밀리 룩 작업 속도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늦다. 현대차는 2009년 YF쏘나타부터 고유의 디자인 패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했다. 이어 2세대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랜저, 아반떼 등 각 모델별로 얼굴이 제각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패밀리 룩은 거의 완성 단계이며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부터는 헥사고날(6각형) 그릴로 단일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헥사고날 그릴을 기본으로 하더라도 차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이 좀 다르다"며 "제네시스는 윙타입(날개 모양)에 가까운 헥사고날 그릴이고 아반떼, i30 등은 6 ▤活?도드라진 그릴이다. 언뜻 보기에는 차이가 있어보여도 패밀리 룩으로서 디자인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 중심으로 패밀리 룩은 계속해서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18일 공개한 3세대 올뉴 투싼에도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얹혀졌다.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연결됐고 LED DRL(발광다이오드 주간전조등)를 포함한 프론트 범퍼가 날개 형상으로 이뤄졌다. 투싼과 같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싼타페와 닮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차급끼리 같은 패밀리 룩을 입힌다는 점에서 신형 아반떼는 i30, i40와 같이 헥사고날 그릴이 두드러진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아차에서 호랑이 코 패밀리 룩을 만든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가 투싼 후속 등의 디자인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패밀리 룩 입기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의 패밀리 룩 열풍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패밀리 룩은 차량들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자칫 디자인 다양화가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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