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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한식당 셰프로 일하는 손단아씨(28·사진)는 ‘대장금 키드’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는 특성화고인 한국조리과학고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한식·중식·일식·양식·제빵·제과 6개 분야 자격증을 섭렵했다.
그중에 한식이 가장 잘 맞았다. 손씨가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진학을 택한 이유다. 4년제대, 전문대 통틀어 수도권에서 유일한 특성화학과다. 고교와 대학 시절 틈틈이 현장실습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식을 익혔다. 지금 일하는 ‘온달’도 전통 반가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당이다.
20대 후반. 대학 졸업 후 갓 취업할 나이지만 손씨는 이미 고교 때부터 10년 넘게 요리를 해왔다. 손때 묻은 작업노트가 한 해 서너권씩 쌓였다. 노트엔 조리법과 주의사항을 적은 메모가 빼곡했다. 그만의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간간이 스스로를 격려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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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음식은 가풍을 살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전통으로 계승된 오랜 노하우, 그러니까 어머니 손맛이 제일이죠. 셰프만의 비법을 물어보곤 하는데 요리엔 정답이 없어요. 한식당에서 일해도 별다른 것 없어요. 저도 집에 가면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으니까요, 하하.”
바야흐로 한식 르네상스다. 이제 특1급 호텔로 인정받으려면 한식당이 있어야 한다. 여기저기 한식 뷔페가 생겨나고 ‘한식대첩’ 같은 TV 프로그램도 인기를 끈다. 김치, 된장찌개 같이 집에서 간편히 차려먹던 한식이 근사한 요리로 커밍아웃한 것이다.
손씨는 “나도 엄마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해 저평가됐던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워킹맘들에게 한식은 만만한 요리가 아니라 스킬이 됐다”며 “요즘은 제대로 된 ‘요리’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건강식이란 장점도 한식의 특별함을 돋보이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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