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때 이해찬 당시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을 모시고 (평양에) 갔다. 그때 여러가지로 남북관계 초석을 깔아주신 덕분에 (남북관계가) 많이 발전했는데 요새 경직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국민을 위해 수고해달라. 잘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이 총리는 5월로 예정된 이 여사의 방북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방북하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총리는 연희동 자택으로 이동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 전 대통령은 “통일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총리가 잘 해달라”고 말했고, 이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청구동 자택도 찾아 큰 절을 했다. 이 총리는 ‘포스트 JP’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어 이날 두 사람 간 만남은 특히 더 관심을 모았다. 김 전 총리는 “소신껏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총리가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이고,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온다. 대통령을 잘 보좌해드려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도 그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아무래도 여성(대통령)이라 생각하는 게 남자들보다는 섬세하다. 절대로 거기에 저촉되는 말을 먼저 하지 말고 선행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 총리가 “내일 전방 군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김 전 총리는 “뭐니뭐니해도 국방이 제일이다. 군대가 사기왕성하게 해달라. 생각 잘했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총리는 설맞이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다른 전직 대통령측과도 예방을 위해 협의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남은 연휴 기간 국정현안을 챙기고 민생현장을 찾는 한편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을 준비할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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