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 물류대란, 일본 기업에 불똥

입력 2015-02-21 10:21  

혼다 등 감산, 비용부담 안고 항공편 조달도
레몬 돼지고기 등 미국산 수입육 가격 들썩



미국 서부항만의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서부항만 노사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다는 16일부터 8일간 미국과 캐나다 소재 4개 공장에서 소형차 ‘시빅’ 등 주력 차종 약 2만대의 감산을 단행했다. 24일부터 3월2일에 걸쳐서도 일부 공장에서 5000대 규모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혼다는 ‘지산지소’ 전략에 따라 대부분 부품들을 현지에서 생산해 조달하고 있지만 핵심기술이 필요한 변속기와 전자 제품 등은 일본에서 배편으로 공급받고 있다. 하역이 밀리면서 미국내 생산차량의 주요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지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엔진과 변속기의 미국 공장 공급을 항공편으로 전환했다. 하루 4편을 항공편으로 조달하면서 월간 약 70억 엔의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감산 보다는 물류비용 증가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 닛산 자동차도 일부 부품을 공수하고 도요타 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는 북미 공장에서 잔업을 줄이는 등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걀〉?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산 레몬을 취급하는 청과물 전문상사 로얄(교토)는 북미에서 수입 레몬 공급이 평소의 70~80%까지 떨어져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는 해운 대신 항공편을 통해 레몬을 조달했다. 이로 인해 도쿄 도매 시장내 레몬가격은 1㎏당 330엔으로 전년대비 100엔 이상 상승했다. 1월 중순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의 조달도 어려워졌다. 도쿄도 슈퍼에 따르면 이달들어 수입 냉장 돼지고기의 매출은 전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미·일 무역의 대부분은 항로가 짧은 미국 서부의 해운편에 의존 해 왔다. 일본 KFC는 감자튀김의 수입 항로를 미국 동부로 바꾸고 한동안 중단한 판매를 재개하는 등 비용 부담을 안고서 수입 항로를 바꾸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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