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외국인 복귀 예상…유로존 모멘텀 주목

입력 2015-02-22 09:34   수정 2015-02-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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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상승동력(모멘텀)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그리스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에 들어올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스 협상·유로존 경제지표 관심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유로그룹의 최후통첩 시한인 이날을 앞두고 팽팽한 대치를 벌이다가 그리스의 6개월 연장 요청을 2개월 줄이는 수준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봤다. 이로써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인 '그렉시트' 위기는 일단 넘겼다.

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불확실성을 제공했던 그리스 리스크가 잦아들면서 국내 시장의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 소식이 전해진 날 미국 뉴욕증시 역시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마무리된 후 글로벌 금융권은 유로존
경기 상황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반락해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반면, 유로존의 경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온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전년 동기 0.9%) 로 시장 예상치를 0.2% 상회했다. 이는 독일 경기 호전과 작년부터 이어져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 유로화 약세 등의 복합적인 영향력이 반영된 결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태에서는 유로존의 양적완화 정책과 경기 모멘텀이 위험자산 선호 환경을 더욱 자극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 한국 주식 시장, 글로벌 자금 이동 수혜

그동안 한국 주식 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 자금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조300억원, 올 1월 1조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 흐름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한국 비중을 고려한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선물을 포함한 외국인 전체 매매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월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매는 3월물 이후 매수 쪽으로 선회했다"며 "외국인은 3월물 선걋?1만9000계약 순매수하고 있으며, 매도보다 매수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펀드의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된 만큼 매수 우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외국인 매수가 현실화될 경우, 일차적으로 순매도 기간에도 꾸준히 외국인들이 비중을 늘린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코스피100 종목 중 외국인 매도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 비중 증가가 높았던 종목은 S-Oil 삼성전기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대우증권 등이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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