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2타차로 제쳐
3개월만에 통산 6승
한국인 3연승은 불발로
[ 한은구 기자 ]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미국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시즌 첫승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파73·675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로 2위 양희영(26)을 2타 차로 제쳤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이후 첫승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당분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전망이다. 한국은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최나연)-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김세영)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합작에 도전했으나 뉴질랜드 국적인 리디아 고의 벽에 부딪혀 실패했다.
이날 리디아 고와 양희영의 우승 경쟁은 최연소 챔피언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양희영은 호주에서 골프 유학 중이던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16세 192일의 나이로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 ANZ레이디스에서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13년 2월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15세 9개월 17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에 의해 깨졌다.
리디아 고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타 차 3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극적인 행운이 리디아 고에게 따랐다. 리디아 고는 3번홀(파4·304m)에서 50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되면서 단숨에 1타 차 단독선두로 승부를 뒤집었다. 양희영이 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리디아 고는 2타 차 단독선두가 됐다.
리디아 고는 8번홀(파4·285m)에서 78야드를 남겨두고 친 웨지샷이 그린에서 튀어 그린 뒤로 흘러내려가는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오르는 데 실패하고 간신히 ‘4온’에 성공한 뒤 ‘천금 같은’ 3m 보기 퍼트를 성공시켰다. 앞서 가던 양희영은 9번홀(파4)에서 8m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합계 7언더파로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가 됐다.
양희영이 10번홀(파5·435m)에서 ‘2온’에 성공한 뒤 4m 이글 퍼팅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낙뢰로 인해 1시간3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된 경기에서 양희영은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버디를 잡았고 리디아 고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둘은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리디아 고는 12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1타 차 단독선두가 됐다. 양희영은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양희영은 15번홀( ?)에서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1m 파세이브 퍼트를 미스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쭈타누깐이 합계 4언더파 3위, 신지은(23)과 이일희(27), 최운정(25) 등이 합계 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장하나(23·비씨카드)는 합계 1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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