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작아지기만 했던 태블릿PC 화면이 조만간 다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형화된 스마트폰과의 경쟁에 밀려 성장 정체기를 맞아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태블릿PC의 평균 화면 크기는 8.2인치였다. 평균 화면 크기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1분기 9.3인치에서 2분기 9.6인치로 커진 뒤 꾸준히 작아져 8인치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화면은 작아졌지만 화질은 좋아졌다. 지난해 3분기 화소 밀집도는 201ppi(인치당 픽셀 수)로 높아졌다. 22인치 크기 모니터를 3840×2160의 초고화질(UHD)로 구현한 수준이다.
태블릿PC 화면이 작아진 것은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세계적으로 화면 크기가 5인치를 넘어서는 ‘패블릿(폰+태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점차 확대돼왔다. 스마트폰 평균 화면 크기는 2012년 1분기 3.7인치에서 지난해 2분기 4.7인치로 2년 새 1인치 커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8년 태블릿PC 평균 화면 크기가 다시 9인치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태블릿PC가 대형 스마트폰에 밀리면서 전체 태블릿PC 성장세가 둔화돼서다. 태블릿PC 성장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접을 수 있고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화면 크기가 커져도 휴대성이 좋아질 수 있는 기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간 12인치대 태블릿PC를 선보여온 삼성전자도 13인치대 대화면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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