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에 국내 첫선
[ 임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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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는 1951년부터 당대 최고의 조향사들과 손잡고 에르메스의 장인정신과 예술적 사명을 담아낸 향수를 출시해 왔다. 2004년에는 세계적 조향사인 장 클로드 엘레나가 에르메스 퍼퓸의 전속 조향사로 합류, 모든 향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에르메스는 모든 향수 컬렉션을 ‘라이브러리’라고 지칭한다. 제품 하나하나가 고유한 스토리를 담은 문학 작품과도 같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에르메스 퍼퓸은 각각의 향수를 향의 깊이에 따라 장편소설, 단편소설, 시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품마다 제목과 저자, 출판일, 장르와 등장인물도 갖고 있다. 문학의 여러 장르와 같은 향수 컬렉션을 통해 단순한 향만이 아니라 에르메스의 문화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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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에르메스의 연간 테마에서 영감을 얻는 자르뎅(Parfums-Jardins) 컬렉션과 깔끔하고 싱그러운 향의 콜로뉴 에르메스(Colognes Herms) 컬렉션이 해당된다. 찰나의 시간을 담아낸 짤막한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향수라는 설명이다.
▷시=일본의 전통 시 하이쿠처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에르메상스(Hermessence) 컬렉션이 여기에 해당된다. 새로운 감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작품과 같이 자연을 색다른 모습으로 재발견하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몽상=데 파 수 라 네즈(Des pas sur la neige), 페네트르 우베르트(Fenetre ouverte), 탕 드 플뤼(temps de pluie), 샹 리브르(champ libre), 아 슈발(a cheval) 등으로 이뤄졌다. 도예가 기욤 바르데가 디자인한 종이접기 형태의 말, 조약돌, 도자기 양초에 담긴 이들 향수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에르메스 퍼퓸은 지난해에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쪽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르 뱅 에르메스(Le Bain Herms)와 르 파르팽 드 라 메종(Le Parfum de la maison) 라인을 새로 출시했다. 르 뱅 에르메스 라인에서는 비누, 샤워젤, 보디로션·크림 등이 선을 보이고, 르 파퓸 드 라 메종 라인은 장 클로드 엘레나의 딸인 셀린 엘레나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르메스 측은 “영역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향과 어우러지는 삶’이라는 의미인 ‘아트 오브 리빙(Art of living)’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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