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합병·수익성 향상' 과제 산적

입력 2015-02-23 13:45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조기 합병 추진과 수익성 개선 등 해결 과제가 수북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안정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 과제를 꼽고 있다.

김 회장이 그동안 두 은행의 조기통합 작업을 진두 지휘해왔기 때문에 통합을 가장 잘 마무리지을 수 있는 적임자가 김 회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은행의 조기합병까지의 길은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당국이 원만한 노사 합의를 전제로 내걸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조기통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합병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법원은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5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는 내용의 2012년 합의서를 근거로 이런 판단을 내렸다.

합의를 번복할 만한 사정 변경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은행의 조기합병 기일은 애초 올해 2월에서 3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4월로 연기됐는데, 이제는 예정 기일조차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결국 악화일로에 빠진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하는 것만이 김 회장이 조기 합느?성공시킬 수 있는 실마리라는 것이 금융권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김정태 회장의 또다른 과제는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이다.

신한금융, KB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들이 은행권 선두로 나서기 위한 '리딩뱅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꼴찌뱅크'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은 9377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쳤다.

경쟁그룹인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2조원을 넘고 KB금융도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너무도 부끄러운 수준의 실적이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92조원,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407조원, 405조원으로 세 그룹 모두 총자산 규모가 엇비슷하다.

총자산이 236조원에 불과한 기업은행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뒤처짐'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이던 시절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한 채 고배당만을 챙기고,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연봉 수준을 대폭 올려준 결과라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결국, 외환은행과의 조기 합병이 기대한 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외환은행 자체의 재정비를 서둘러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익성과 생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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