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같은 결혼이라도 초혼과 재혼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재혼 대상자들은 나이가 더 많고 결혼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경력도 풍부하다. 이런 사항들은 재혼을 하는데 있어서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불리한 점도 있기 마련이다.
돌싱('결혼에 실패하고 다시 독신이 된 사람'을 뜻함) 남성은 교제상대와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여, 돌싱 여성은 재혼 여부를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 초혼 때보다 재혼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6일∼23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이 초혼보다 쉬운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1.0%가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여'로 답했고, 여성은 32.9%가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서'(24.4%), '진도가 빨라서'(21.3%), 그리고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어서'(14.7%) 등의 순이고, 여성은 '진도가 빨라서'(25.2%)와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여'(22.1%), '살림살이가 준비돼 있어서'(13.6%)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손동규 대표는 "돌싱들은 아무래도 미혼들에 비해 이성에 대한 부끄러움이 덜 하고 또 이미 부모의 품을 떠난 성인 신분"이라며 "따라서 남성의 경우 이성과의 만남에서 대화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고, 여성들은 재혼상대를 가족 등의 간섭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상대 찾기 어려운 점
한편 '재혼상대를 찾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의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즉 남성은 '순수함이 부족하여'(30.6%)를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 '양육자녀가 딸려 있어서'(28.3%) - '자기관리가 잘 안 돼 있어서'(24.4%) - '진지함이 부족하여'(11.2%) 등의 순이고, 여성은 '진지함이 부족하여'(35.3%)와 '경제력이 빈약하여'(32.2%) 등을 1, 2위로 꼽았고, 그 외 '순수함이 부족하여'(17.4%)와 '양육자녀가 딸려 있어서'(1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영주 비에나래 선임 컨설턴트는 "재혼대상자들의 맞선에서는 미혼들의 첫 만남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첫 만남에서 남성이 진한 스킨쉽을 시도하여 상대 여성을 당혹스럽게 하는가 하면 여성들 또한 재혼 후 생활비를 얼마나 주겠느냐는 식의 황당한 질문을 던져 상대 남성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등으로 좋은 인연을 수포로 돌리는 사례가 빈발한 ?quot;고 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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